[연합뉴스][단독]독일 드레스덴시장 “통일은 신념과 연대의식이 가장 중요”

“독일통일 시기 당시 화두는 통일수혜·일자리 창출·삶의 질 개선”
독일통일 경험 한국에 기계적 대입엔 경계감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디르크 힐버트 드레스덴 신임 시장은 17일(현지시간) 통일에 대한 믿음과 민족적 연대의식이 통일 달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힐버트 신임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 서면인터뷰에서 독일 통일 과정의 경험을 고려할 때 남북한 통일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한국인 성악가와 결혼한 힐버트 신임 시장은 시장 자유와 친(親)기업 가치를 추구하는 자유민주당(FDP) 소속으로 최근 가족사진을 선거포스터로 내걸고 다문화 포용을 앞세워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드레스덴이 과거 동독지역 발전의 모델도시로 꼽히는 이유로 과학과 연구 기능의 만개와 빠른 의사결정을 동반한 현명한 경제정책, 그리고 보다 중요하게는 통일 이후 기회가 열리자 일자리를 찾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작센주민들의 개발 열정과 애향심을 들었다.

통일 시기에 닥친 최악의 난관은 많은 산업 부문이 무너지고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라면서 당시 통일의 수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삶의 질 개선이 화두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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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어려움을 극복한 배경에는 드레스덴 공대의 유능한 과학기술인력 배출 등 과학이 있었다고 다시 한 번 지적하고, 이에 맞물린 반도체 기업 발전 사례로 AMD와 인피니온을 언급했다.

힐버트 신임 시장은 그럼에도 옛 서독에 못 미치는 동독의 발전 격차에 대해 기본적인 발전 요건이 매우 달랐다고 지적한 뒤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예나 같은 도시는 서독 도시들에 못지 않게 발전했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오히려 도농 격차의 확대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힐버트 신임 시장은 드레스덴이 거점이 된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운동 원인에 대해선 한 가지로 설명될 수 없다면서도 정책이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점을 거론하며 정책에 대한 불만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운동 참여자들은 “공통된 견해와 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로 자주 이해되지만 반대로 이슬람화 반대뿐 아니라 난민정책, 대(對) 러시아 정책, 하수처리 비용 등 다양한 주장을 하면서 오로지 현존 정치체제와 집권세력에 대한 좌절만을 공유하는 이들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기다 운동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잔존 세력 2천 명 가량이 과격화된 상태인데, 그들도 우리 사회의 한복판에서 같이 사는 이들인 만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모든 종류의 인종주의와 외국인혐오증을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버트 신임 시장은 “한국인 부인과 함께 살면서 경험의 지평이 크게 확장됐고 많은 외국인이 겪는 비애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다문화 외국인 통합 노력으로 사회의 분열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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