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받는 북한주민들에게 종교인이 먼저 손 내밀어야”

“탄압받는 북한주민들에게 종교인이 먼저 손 내밀어야”

오노우하 세계감리교회 주교, 한반도 문제 해결 위한 종교인의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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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 오노우하(Sunday Onouha) 세계감리교회 주교가 지난 7월 16일 서울 마포구 피스센터를 방문해 종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반도 통일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통일 실현을 위한 종교인들의 역할을 강의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 미국인으로 미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선데이 오노우하(Sunday Onouha) 세계감리교회 주교가 한국을 찾았다.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지난 7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세계감리교협의회 대의원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것인데, 오노우하 주교는 이 행사가 종료된 직후인 7월 16일 서울 마포구 피스센터를 방문, ‘세계감리교회 주교 초청 간담회’를 통해 한국 시민사회단체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독교·천주교·불교 등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반도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인사 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노우하 주교는 평소 각기 다른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연대할 때 사회문제 해결은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파해 온 종교지도자라는 점에서 이날 간담회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오노우하 주교는 “비전이 없으면 멸망한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시간을 희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자기 시간을 희생하고 여기에 모인 분들은 이미 가슴속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만남이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여 한반도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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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담회 참석자들이 선데이 오노우하 주교의 강연을 듣고 있다.

 그는 전날까지 참석했던 세계감리교협의회 대의원회의 내용도 설명했다. “전 세계 4천5백만 감리교인을 대표하는 500여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의 10만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을 비롯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밝힌 그는 “수십년 전 평양에는 3천개가 넘는 교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 없어지고 2개 정도만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북한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은 인간을 자유인으로 창조했다.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모든 종교인들은 이를 알고 그들의 변화를 위해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노우하 주교는 3·1운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설했다. 그는 “100년 전 한국인들이 일으킨 3·1운동은 인도의 간디,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미국의 마틴 루터 킹에게도 큰 영감을 주며 전 세계의 인권 해방 운동을 촉발시켰다”고 설명하며 “100년 전 200만 시민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로부터 백년 후인 2019년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한국에서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이란 걸 세계인은 지켜보게 될 것이다”고 말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종교인들이 협력해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한 역사적 사례는 적지 않다. 불교, 천도교, 기독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 연대해 이끌었던 3·1운동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서 오노우하 주교는 ‘비전 아프리카’(Vision Africa) 운동을 영상자료와 함께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비전 아프리카’는 미국과 아프리카가 연대해 아프리카 내 산적한 사회문제들을 함께 해결해가기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그는 비전 아프리카를 설립한 이래 많은 활동을 벌여 왔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이 서로 협력해 말라리아의 예방과 퇴치에 기여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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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에서 말라리아 예방과 퇴치를 위해 선데이 오노우하 주교가 전개해 온 ‘비전 아프리카’ 소개 영상을 참석자들이 시청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년 30만명이 말라리아에 희생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교인간의 대립 등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던 나이지리아에서 교인들이 모여 진지한 논의와 성찰을 통해 공유한 결론은 다음과 같은 구호에 집약돼 있다. “우리의 적은 다른 종교인이 아니다. 우리의 공동의 적은 모기이다.”

오노우하 주교는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을 주도해 왔다.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종교인들은 스스로 말라리아에 대해 연구하고 주민들에게 질병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모기장 설치법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 결과 모기장 사용률이 18%에서 84%까지 올랐고 실제로 말라리아 감염률이 크게 감소했다. 따라서 사회 문제 해결에 종교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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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 오노우하 세계감리교회 주교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종교인들의 연합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단순히 선교만 한다고 종교인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오노우하 주교는 “한반도 문제도 이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을 돕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선교는 이렇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오노우하 주교의 강연에 감명을 표하며 종교인들의 연대를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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