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서인택 상임대표 -통일신문

“생활 속에서 모든 국민 참여할 수 있는 풀뿌리 통일운동 필요”

2016031114053822북한이 미사일발사를 감행한지 2주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롯데백화점 10층 문화홀에서 탈북청소년들이 만든 창작뮤지컬 ‘꿈’ 공연이 있었다. 통일운동단체인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주최하고 겨레얼학교 재학 중인 20여명의 탈북청소년들이 직접 배역을 맡은 특별한 공연이다.
재미교표인 캐롤라인 권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이 뮤지컬은 압록강을 넘으며 탈북 하던 중 남편과 사별한 엄마(이화여대 1학년 박소언)가 중국에서 출산한 주인공 영희(신원중학교 3학년 옥흠)의 삶으로 전개된다. 중국공안의 불안한 공포 속에 영희를 낳아 기르는 중 엄마는 지병을 얻었고 영희는 그런 엄마를 돌보기 위해 행상에 나선다.
병마에 시달리던 엄마는 죽기 전 영희를 한국인 선생에게 보내고 영희가 예술학교에서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특히 영희가 엄마의 지병을 고치기 위해 행상하다가 끝내 엄마를 여의는 장면에서는 배우도 관객도 가슴이 뭉클하여 지며 울었다.
뮤지컬 ‘꿈’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정신’을 공유하고 남북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자긍심을 고취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또한 탈북청소년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분단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하는데 문화적 접근이 매우 중요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로해서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셨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통일의 필요성도 알려주며 또 탈북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꿈을 안겨준 창작뮤지컬 ‘꿈’ 공연이 있은 지 3일이 지난 22일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시민단체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 서인택 상임대표와 마주 앉았다.

▲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1969년 강원도 동해 태생이다. 2012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어떤 단체인가?
우리 단체는 모든 국민이 통일한반도의 비전과 꿈을 공유하고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생활형 통일운동을 통해 범국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이념과 체제의 장벽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에 한민족의 건국정신인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공존공영의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2년 30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만든 통일운동단체이다.
▲ 그동안 어떤 일을 하였는가?
보람된 일을 많이 하였다. 그중 몇 개를 소개한다면 지난 2012년 8월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통일실천 축제한마당’을 개최했다. 2014년 9월에는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지구촌 평화실현을 위한 지도자대회’를 개최하였고, 작년 8월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새 시대 통일의 노래캠페인 ‘원 드림 원 코리아’를 개최하였다.
▲ 단체 정강 같은 것이 있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통일운동단체인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홍익인간 이념을 중심으로 한 통일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그리고 국민 개개인이 참여하는 생활형 통일운동을 전개하며, 국제적 민간협력으로 통일 환경조성에 이바지한다.

2012년 30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조직
‘통일실천 축제한마당’, ‘지구촌 평화실현
위한 지도자대회’,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통일 노래캠페인 ‘원 드림 원 코리아’ 개최

▲ 통일에 대한 정의가 뭔가?
먼저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위해선 올바른 비전을 세워야 한다. 통일한반도의 비전은 단지 경제적으로 부강한 강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홍익인간의 이념, 또는 모든 인간을 고귀하게 생각하는 도덕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이상적인 국가건설과 일치해야 한다.
▲ 더 자세히 말해 달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한반도통일을 국제사회가 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생활 속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풀뿌리 통일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우리는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통일운동을 우리 사회 속에서 전개해야 한다.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통일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 통일관련 어떤 일을 하여왔는가?
2011년도부터 통일국가의 비전실현을 위한 ‘통일프로젝트 공모전’을 개최하여 초중고 대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통일운동 동참을 이끌어왔다. 미래 통일세대인 청소년에게 통일비전 교육 및 통일지도자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1월 1일 제4회 ‘코리안 드림 한반도 탁구대축제’가 서울특별시 양천구에 소재한 신월문화체육센터에서 열띤 분위기에 개최됐다.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주관으로 열린 그 행사는 남북청년 잘 살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 3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어 달리기, 줄 당기기, 장애물 넘기 등 명랑운동회 등으로 꾸며진 이 행사에서 40명의 탈북민 탁구선수가 참가해 코리안 드림을 향한 한반도 탁구대축제가 하이라이트였다. 스포츠로 생활 속에서 남북문화의 차이를 넘어서자는 의미다.

탈북민 대상으로 진행한 탁구축제는
지방거주 탈북민 출신선수들이 참가
전국 대회로 성장하는 성과 이룩해
생활 속의 통일운동으로 탈북민들
대상으로 코리안 드림 탁구단 조직
탁구선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

탈북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탁구축제는 지방거주 탈북민 출신선수들이 대거 참가하여 전국 대회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 대중스포츠 종목인 탁구로 탈북민끼리 서로를 위해주고 마음을 소통할 수 있어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탈북민들에게 스포츠가 정서적 안정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남한사람들도 탈북민과 만남은 단지 이북에서 왔다는 사실만으로 어색한 분위기였으나 서로가 함께 활동하고 땀을 흘리다보니 편견이 사라졌다.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생활 속의 통일운동으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코리안 드림 탁구단을 만들어 탁구선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레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아마추어 탁구대회에 신인 선수들을 가감하게 매달 참여시켜 전국의 탁구동호인에게 탈북민 출신 선수들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서인택 대표는 통일이란 정치와 이념적 토론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하나 됨을 찾아가는데 스포츠와 문화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생활형통일운동으로 정착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대학생 통일서포터즈가 뭔가?
대학생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하여 그들이 전국의 초중고교를 찾아가서 하는 통일교육이다. 물론 북한에 대해서 탈북민들 만큼은 잘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자원봉사’라는 장점이 있다. 탈북민들에게는 아직 이것이 부족해 보인다.
▲ 이유를 뭐라고 보나?
아무래도 폐쇄적인 북한사회에서 강제적으로 받았던 사회주의 교육영향이 아닐까 한다. 남한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주제의 사회활동이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체험하는데 북한에는 그런 것이 없다. 있다면 전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충성교육이나 혹은 노동당체제의 정치선전활동 뿐이다.
▲ 탈북청소년 교육에도 관심 있나?
물론이다. 남한사람들이 이 땅에 들어온 탈북청소년들을 통일의 귀중한 보배로 생각해야 한다. 거두절미하고 탈북청소년들을 바르게 키우는가? 못 키우는가? 하는 것은 통일의 시금석을 가릴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탈북청소년 교육에서 중요한 요인은 문화, 역사, 스포츠 등 3개 부문을 지속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서 가졌던 잘못된 정치와 역사관을 바꾸고 대한민국에서 올바른 국가관, 세계관 확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스포츠를 통한 자신의 건강관리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도 있다. 그 안에 통일도 포함된다.

탈북청소년, 통일의 귀한 보배로 생각해야
바르게 키우는가? 못 키우는가? 하는 것은
통일의 시금석을 가릴 만큼이나 중요 해

▲ 탈북청소년 봉사활동도 있는 줄 안다.
그렇다. 대한민국에 입국하면서 탈북민들은 알게 모르게 정부로부터 많든 적든 또 크든 작든 정착금과 교육, 아파트, 직업훈련 등을 받았다. 모두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받았을 것이다. 그에 대한 감사의 보답이 봉사활동이라고 교육해준다.
▲ 반응이 어떻던가?
의외로 많이 놀랐다. 우리 단체에 있는 ‘청소년통일봉사단’에 소속이 된 탈북민청소년들이 연탄배달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바자회, 이벤트 등을 벌려 남한의 소년소녀 가정돕기운동을 했다. 그러한 행사들을 보면 어느 사람이든 감동 안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가슴이 뭉클하다.
▲ 정부와 시민단체, 통일운동은.
정부의 통일정책과 시민단체의 통일운동은 서로 협력관계여야 한다. 시민사회가 통일운동에서 단지 정부의 협조 역할을 넘어 제반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동반자로 위상을 갖춰야 한다. 역사를 보면 국가변혁의 시작은 대부분 시민의 힘으로 시작되었다.

정착금과 교육, 아파트, 직업훈련 등 받은 것
국민이 낸 세금…보답이 봉사활동이라고 교육
바자회 펼쳐 남한의 소년소녀 가정돕기운동도

서인택 대표는 시민사회가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참여는 물론 나아가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의 일들을 찾아서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혁의 주체로서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야 비로소 변화는 이루어질 것이며, 70년 숙원인 한반도통일은 우리 민족에 있어서 가장 큰 변혁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수소탄실험에 이어 2월 7일 우주관측위성으로 위장한 미사일발사로 최근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팽팽해졌다. 이는 어쩌면 3대 독재집단인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북한의 급변상태 가능성이 점진될수록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전망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동북아의 안전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위협을 흔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에 대응하여 정부의 단호한 개성공단중단은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고도 남는다.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나서서 고강도의 대북제제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완전하고도 안심적인 남북관계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도 북한의 계속적인 군사도발은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 정부도 그에 맞는 단호한 대응조치와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림 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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