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갈등 해결과 도덕적 결속이 선행돼야 – 서종한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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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환(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상임대표 / 문고회 회장 /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여전히 북한인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11월 UN총회에서는 북한인권법 결의안이 통과되고, 2015년 6월 서울에 유엔북한인권사무소가 개소하였다. 1991년 9월 17일,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던 순간에 UN한국대표부 공보관으로 근무하며 정부대변인 역할을 했던 서종환 문공회 회장은 일찍이 분단국가의 비애와 국제정세 등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우리의 극복과제를 마음속에 안고 살아왔다고 한다. 월남전에 파병되어 참전했던 서 회장은 어느 날 적진지 가까이에서 매복 중 분대장이 베트공의 공격으로 전사하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보기도 했다. “나 또한 이미 그 때 죽었을 수 있는 몸. 그 이후로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더 이상 전쟁이 없는 세상,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 회장이 바라보는 통일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

서종환 회장에게는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많은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과거 주UN한국대표부 공보관, 대통령비서실 정책비서관(김영삼 정부), 국무총리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문공회(과거 공보실, 공보부, 문화공보부 등으로 이어지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관련 부처의 퇴직 공무원들이 만든 단체) 회장,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 선진통일건국연합 상임고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상임대표, 아이러브태권도운동본부 회장 등의 중책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카테고리만 놓고 보면 활동영역이 다방면이지만 공통점 하나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바로 알리고, 무엇보다 인간존중 사상을 기초로 한다는 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의 선택

“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철학강의를 해주셨던 안병욱 교수님입니다. 그 분은 인생에서 중요한 세가지 선택이 있다고 하셨죠. 생활을 영위해가기 위한 ‘직업의 선택’, 가정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배우자의 선택’,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치관의 선택’이라고.”
서 회장은 어떤 종교를 택하고, 어느 정당을 지지하며, 가볍게는 어떤 친목 모임에 나가느냐 등이 모두 가치관의 선택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활동들은 하나의 가치관으로 연결된다고 하였다.

“월남전에 투입되어 한 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현장을 겪었죠.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베트남은 결국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유엔에 근무하면서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시각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았습니다.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 것을 보며 유엔이 ‘더 이상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는 6.25전쟁 휴전 후 남북 어디도 아닌 중립국 인도 등을 선택해야 했던 반공포로들의 애환을 절감했었지요.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레 제 가치관으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싸우고, 나라를 잃는다는 것의 아픔을 다시는 겪지 말아야 되겠다. 그리고 그러한 일에 나의 시간과 재능을 기꺼이 기부하며 살아야겠다는 게 저의 가치관입니다.”

내부갈등 해결 못하면 국제사회로부터 외면 분단의 극복을 위해서는 그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국제역학 속에서 활로를 개척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서회장의 주장이다.
“우리는 3.1운동과 같은 아주 숭고한 독립 이념과 평화이념을 가진 민족입니다. 그러나 2차대전 종전처리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남북으로 분단 되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독일은 전쟁책임을 지며 독일 스스로 분단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쟁책임을 지고 분단됐어야 할 일본 대신 한국이 분단되었죠. 우리가 나약한 것이 근본문제였겠지만 분명 강대국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줄 알아야 합니다.

한반도통일은 우리의 힘으로 이뤄야 하는게 맞지만 국제사회의 협력 없이는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의 분단에 개입했던 국가들이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국력이 많이 신장되었기에, 목소리를 높여 분단과정에 개입한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게도 책임이 크다는 걸 분명히 전하고 한반도통일을 위해 협력할 것을 주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서회장은 국민이 한 목소리와 한뜻으로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내부갈등의 해결이라고 말했다.

“이념, 사상, 제도, 체제, 지역, 계층 등 모든 영역에서 이런 부분이 극렬하게 분열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내부 통합이 되어야 통일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그는 내부 통합의 방법을 역사의식에서부터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인간정신을 기본으로 하고 그 동안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과 국제관계와 관련한 사실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나된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대북정책이 아닌 일관된 통일정책 필요

지난 해는 광복 70, 분단 70년이라는 점에서 역사를 반성하고 통일을 기대하는 시각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서 회장도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통일대박론’이 어느 정도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한 몫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통일준비에 한계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적 차원에서 일관된 통일정책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건 대북정책이지요. 북한이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게 대북정책입니다. 그러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는 통일정책이 있어야 합니다.”
서 회장은 우리의 통일준비 방향과 관련해서 폴란드에 자유화 운동을 선도한 공로로 1983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레흐바웬사(Lech Walesa) 전 폴란드 대통령(1990-1995)이 한국을 방문하였을 당시남겼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한민국이 통일을 하고자 한다면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국방부가 대북전단을 보낼 때 사면정책을 알려야 한다. 반인륜적·반통일적·반인권적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주민에 대해서는 과거를 불문에 붙이고 모두 사면하겠다. 한국 사회에서의 생활을 보장하겠다. 원한다면 제3국으로의 망명도 허가하겠다. 보복하지 않겠다.’ 등의 내용을 전단에 기록해 북한 주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이 과거에 했던 새마을운동처럼 북한 지역에 대대적 개발사업을 시행할 때 소대장, 중대장 등 군출신에게 북한 새마을운동의 책임자 지위를 주겠다는 전단을 지속적으로 보내 홍보하는 것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하더군요.”

우리의 후세에게 좋은 세상 물려주어야

서 회장은 현재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뇌사상태에서만 기증이 가능한 장기와 달리 혈관, 심장판막, 피부, 연골 등의 인체조직은 사망 후 채취하여 최대 5년까지 보관하며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이식할 수 있다. 서회장이 인체조직의 이식을 더욱 보편화시키기 위한 운동에 헌신하는 것도 결국 인간애의 실천을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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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숨이 다 한 후에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인체조직 기증에 서약을 했습니다. 건강한 조직을 남겨주기 위해 몸에 해로운 것을 자제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죠.?통일 문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는 시대에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내가 통일 준비를 잘 해 놓으면 우리의 후세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통일이 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나만의 것으로만 품지 않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고 싶다는 그야말로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아닐까.

기획 인터뷰 허경은?
코리안드림 신문 2016. ?2월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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